병동생활안내

가족 같은 편안함, 안심을 드리는 센텀이루다재활요양병원

  • 병동생활안내
  • 이루다갤러리

이루다갤러리

직원 스토리 공모전 제4탄_작은 배려, 큰 행복

직원 스토리 공모전 제4탄_작은 배려, 큰 행복

 

 

 

 

 

며칠 내내 아침저녁으로 꽤 쌀쌀하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가 더 낮아지고 또 낮에는 더워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입니다. 환절기에는 여름철보다 감기 환자가 2배 이상 증가한다고 하는데요, 건강관리에 더욱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직원스토리 공모전 제4탄, 전명자 원무과장님의 입상작 [작은 배려, 큰 행복]이라는 글을 올려드립니다. 전과장님은 모든 병동을 종횡무진 다니며 환자 & 보호자분들의 불만제로를 위해 애쓰시는 이루다의 '친절한 명자씨'입니다 :)

 

 

 

 

 

 

f94b1e9c4aba3dc40dd3af80d573d627_1538467977_9554.jpg▲ 환자분과 상담중인 전명자 원무 과장님

 

 

 

 

 

작은 배려, 큰 행복
따스함에 얼어 붙어있던 생물들을 깨워 세상 밖으로 하나둘 얼굴을 내미는 어느 이른 봄날 누군가 뚜벅뚜벅 내 앞에 걸음을 멈춘다. 그의 얼굴은 근심 걱정이 그윽해 보이며, 뭔가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눈빛엔 뭔가 모를 에너지가 넘치고 있음을 느꼈고 그건 분명 강한 의지였을지도 모른다.

 

가끔은 병원 업무가 내게 부담을 주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생활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아마도 입원 환자들의 속사정을 알고 병마와 싸우며 이기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 일지도 모른다. 수 많은 환자들의 사연이 왜 없겠는가? 하지만 그 중 내 기억에 갇혀 지워지지 않는 사연 하나가 있다. 그와 비슷한 진단을 받은 환자를 뵐 때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마음 뭉클한 사연...그래서인지 그들을 지켜보며 맘에 응원을 보내며, 오늘도 그렇게 눈인사로 그들을 맞이한다.

 

 

 

 

 

 

 

f94b1e9c4aba3dc40dd3af80d573d627_1538468040_7868.jpg▲ 이루다에서의 입원 생활이 행복하시도록 소소한 행복을 선사해 드리는 생일밥상이벤트 中

 

 

 

 

 

작은 키에 왜소한 체격, 뽀얗다 못해 너무도 창백해 보이는 피부... 남자 나이 53세, 진단명 '뇌종양' 의 환자분이다.
매주 금요일이면 보호자는 어김없이 그를 찾아와 식사 수발을 돕고 조용한 발걸음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눈빛에서 새어 나오는 강한 의지는 멀리서도 단번에 느껴진다. 그가 입원한지 한 달 남짓 되었을까? 보호자로부터 뭔가 불안한 기색이 감도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컨디션 저하로 응급 전원을 준비해야 했다. 평소 보호자는 말이 없고 조용한 성격이었다. 그가 내게 다가왔다.


"선생님 OO병원으로 응급 전원을 가야한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하죠?” 보호자는 내게 물었다.
“네, 조금만 기다리시면 확인하고 바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그러곤 신속하게 업무처리를 도왔고 환자분은 안내 절차대로 무사히 OO병원에 도착하여 일주일간 치료를 끝내고 재입원을 하셨다.

 

 

 

 

 

 

f94b1e9c4aba3dc40dd3af80d573d627_1538468081_9646.jpg▲ 식사를 기다리시는 환자분과 담소 중인 간호 과장님

 

 

 

 

 

그런 일들이 몇 번 반복되었고 보호자는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전화를 주셨다. 업무는 늘 똑같다. 쳇바퀴 돌듯 하면 할수록 익숙해지며 좀 더 여유가 생기기 마련. 그렇다! 어쩜 이게 자연의 이치 일수도 있다. 익숙함으로 환자 및 보호자에게 다가가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던 어느 날 여태껏 환자분의 배우자로만 알고 있었던 그녀가 갑자기 환한 미소를 지으며 너무도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약속이라도 한 듯 빤히 바라보며 환한 웃음으로 그녀를 맞이했다.

 

그것도 잠시 조금은 어색함에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는 나를 보며 보호자는 “매번 너무 감사했어요.” 라며 밝은 목소리로 두세 번 같은 인사를 건 낸다. 이런 인사말들은 아직도 부끄럽고 익숙하지 않는지 얼굴이 붉게 물든다. 그것도 잠시 낯선 이가 다소곳한 모습으로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자, 인사 드려. 이분 때문에 아버지가 너무 편안하게 잘 지내고 계시단다. 모든 업무처리를 알아서 다 해주시니 우리에겐 너무도 감사한 분이지.” 그의 시선은 나에게로 향했고 환자 아들이라며 소개를 했다. 그랬다. 보호자분은 환자분의 누이로 아들인줄 알았던 조카 자랑에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만감이 교차하는 뭔가 진한 감동으로 아직도 그 순간을 떠올리면 눈시울이 촉촉해진다. 그 분의 아낌없는 칭찬이 있어서가 아니다. 요즘같은 개인주의 사회에서 보기 드문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가족을 보았기에 이토록 내 기억 속에 갇혀 있는지도 모른다.

 

 

 

 

 

 

f94b1e9c4aba3dc40dd3af80d573d627_1538468134_9929.jpg
▲ 힘든 치료 시간이지만 환한 웃음으로 교감하는 치료사 선생님과 환자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주고 받는 격려와 감사의 마음일 것이다.

 

 

 

 

 

환자분은 아들이 어린 시절에 이혼을 하셨고 아들과 단둘이 살아오는 도중 갑자기 찾아온 뇌종양은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었다. 고모분은 환자 몰래 얼마나 많이 울며 밤을 지새웠는지 모른다며... 눈물을 훔쳤다. 가족이란 환자와 아들, 둘이 전부였던 것이다. 그러곤 갑자기 환한 미소로 조카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하셨다.

 

“선생님 오늘 제가 기분이 너무 좋아 자랑하고 싶은데 할 때도 없고 조카도 병원에 한번 오고 싶어도 하고 요즘 직장 다닌다고 바빠서 그래가 겸사겸사해서 오늘 같이 왔어요.”
솔직단백한 말투로 구구절절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으시다가는 눈치를 보시 듯 “선생님 바쁘지요?” 하고 물으신다.


그런 분을 내 아무리 바빠도 어찌 그냥 돌려 보 낼 수 있겠는가! 말은 하고 싶은데  들어 주는 이가 없다고 한탄을 하는 그 분께 고민할여지도 없이 “아이, 괜찮습니다." 라고 환하게 대답해 드렸다.


 "다름 아니고 우리조카가 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빠 속 한번 안 썩이고 착하게 자라줘서 너무 감사해요. 남들 다 다니는 학원 한번 안 다니고 OO대 과수석으로 입학해 4년 내내 장학금 받고, 이번에 OO에 스카웃 되어서 취직도 했어요.”

 

입원 후 처음으로 가정사를 듣게 되었다. 정말 대견하고 멋져 보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보호자는 말을 이었다.


“사실 오늘 온 이유는 애가 첫 월급 받았다고 일부러 내려 왔답니다. 2년 동안 병원비 내신다고 고모들 고생 많았다며, 지금부터 본인이 책임진다고 고모들 병원비 신경쓰지 말라고 합니다. 진짜 우리 동생은 복도 없지요. 건강만 하면 다 되는데 여태껏 고생하고 이게 뭡니까? 내 동생이라서가 아니고 진짜 착한 동생 이였어요....”


말을 잇지 못하고 끝내 그의 눈에서 소낙비가 내린다. 어찌나 강하고 진한 눈물이였는지....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그 눈물은, 끝내 동생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급기야 대성통곡으로 변했다.

 

그들 앞에서 난 한참을 눈만 깜빡일 뿐 흐르는 눈물을 닦을 수도 움직일 수도 없었다. 보호자분은 갑자기 주섬주섬 챙기며 종종 걸음으로 황급히 사라졌다. 이들과의 짧은 대화는 내게 너무도 큰 감동을 주었고,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했다.

 

 

 

 

 

 

f94b1e9c4aba3dc40dd3af80d573d627_1538468282_7162.jpg▲ 치료 시간 중 눈을 맞추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는 환자분과 치료사 선생님, 환자분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진심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병원이란 곳은 환자, 보호자와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자 자리에서 서로의 입장을 조금씩 생각하고 배려하며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아름다운 병원으로 성장할 것이다.


늘 바쁘다고 안부 전화도 잘 못한 이들에게 전화도 해 보고 가끔은 오랜 추억으로만 남은, 기억에서조차 잊혀져 버릴까 하는 이들에게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보자... 생각하며 오늘을 살고 있다. 사회생활이든 가정에서든 상대방을 감동시키는 건 재주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흉내 낼 수 없는 순수한 마음에서 나오는 '배려'임을 알았다.


난 오늘도 누군가가 먼저 찾아오길 기다리지 않는다. 나의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디일까...하며 오늘도 병동을 돌게 된다.

 

 

 

 

 

 

f94b1e9c4aba3dc40dd3af80d573d627_1538468332_247.jpg▲ 환자분과 교감하며 운동치료중인 모습

 

 

 

 

 

입원 생활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어쩌면 끝나지 않을 치료를 해야 하는 긴 싸움인데요, 그 긴 터널을 지나야 하는 환자와 보호자 한분 한분에게 작지만 따듯한 배려를 드릴 수 있기를, 그 작은 배려들이 모여 '모두의 꿈과 희망과 행복을 이루는' 저희 센텀이루다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현실과 동 떨어진 '유토피아'가 아닌, 입원 생활 동안 치료 잘 받고 사회로 복귀하시도록 돕는 것, 힘겹고 지루한 병동생활이 아닌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즐겁게 지내시 것, 이것이 '모두의 꿈과 희망과 행복을 이루는' 것 아닐까요? :)


오늘도 우리의 미션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저희 센텀이루다재활요양병원이 되겠습니다! 
*사진속의 환자분들은 스토리와 상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