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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스토리 공모전 제2탄 _ 쪽지 잃어버렸어요!



직원 스토리 공모전 제2탄_쪽지 잃어버렸어요!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언제 더웠냐는듯이 아침저녁으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고 높이 올라간 하늘은 너무나 맑은 기분 좋은 가을날입니다.

오늘은 직원스토리 공모전 제 2탄, 재활치료실의 김성현 물리치료 팀장님의 입상작을 게재해 드립니다. 저희 센텀이루다의 재간둥이 김성현 팀장님은 [쪽지 잃어버렸어요!] 라는 제목으로 편지형식의 에세이를 쓰셨는데요, 따듯한 스토리 속으로 모두 함께 풍덩! 빠져봅시다 ㅎㅎ

 

 

 

 

 

 

 

4c4726a9c228501e045b57e17e04b574_1536563206_8471.jpg▲ 오늘도 유쾌상쾌발랄하게 치료중이신 김성현 팀장님 :)

 

 

 

 

 

 

할머니, 안녕하세요!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죠? 사회의 첫 시작을 센텀이루다재활요양병원으로 들어와 처음으로 맞이한 저의 첫 환자....는 아니었지만 저에게 큰 추억을 남기고 가신 이OO 할머니.. 그곳은 지내기 편안하신가요? 보고 싶습니다. 할머니..

 

자, 이제 할머니와 저의 이야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때는 2012년 5월쯤이었을 겁니다. 제 인생의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3개월 정도 지났을 때였죠. 누구나 다 아는 힘든 신입시절,,,
일도 적응도 아직 안됐고 선배들 눈칫밥에 여러 가지로 힘들게 하는 환자들.....물론 힘든 것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동기들이 있어 힘을 낼 수 있었죠. 이렇게 하루하루를 이겨내며 한걸음 한걸음 전진해 가고 있을 때 저에게 치료를 받게 된 할머니 한분이 계셨습니다. 이곳이 낯설어서 그런지 휠체어에 타신 채 불안한 눈동자로 주변을 살피며 저를 기다리는 것 같았습니다.
저와의 치료시간이 되자 저는 한걸음에 할머니께 달려갔습니다. 처음으로 자세히 본 할머니의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들을 겪은 만큼 많은 주름들이 있었고 할머니의 몸은 자식들을 위해 농사만 지으셨다는 듯이 등이 뒤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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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할머니 저는 물리치료사 김OO입니다.” 그때였습니다. 할머니께서 꽃이 피듯 환한 미소로 저를 반겨주시는 겁니다. 할머니와의 첫 만남, 그때 그 미소는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정말 꽃처럼 아름다우셨거든요.

 

그렇게 할머니와의 치료가 시작되고 누워만 계시던 할머니께서 앉으시고 그리고 서시고 그러다 걷기까지 하게 되었지요. 할머니께서는 하루가 다르게 건강해지셨습니다. 하지만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너무 과하게 운동을 해서 그런걸까... 아니면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걸까.... 확실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대상포진에 걸리시고 말았습니다. 며칠을 끙끙 앓으시면서도 치료하러는 꼭 내려오셨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안 내려오시는 겁니다. 그래서 할머니를 뵈러 병실로 가봤습니다. 거기에는 할머니의 아들로 보이는 분과 주무시는 할머니께서 계셨습니다. 간호선생님께 여쭤보니 병이 악화되서 며칠을 쉬셔야한다고 하시더군요.

 

 

 

 

 

 

 

4c4726a9c228501e045b57e17e04b574_1536563364_8373.jpg▲ 환자분이 편안하고 즐겁게 치료받으시도록 미소를 잃지 않는 미소천사 김성현 팀장님 :)

 

 

 

 

 


3일 뒤 할머니께서는 내려오시고 점점 건강도 회복되어 갔습니다. “할머니 아드님이 멋지시던데요. 조만간 퇴원하셔서 아드님이랑 놀러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드셔야지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할머니의 표정이 굳어졌다가 바로 풀어지시면서 “나는 죽을 때까지 여기 있으려고! 여기가 좋아! 밥도 잘나오고 내이야기도 잘 들어주는 선생님도 있으니까”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중에 할머니 표정이 굳어진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으셨던 것이었죠. 맘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서 더욱 할머니께 틈만 나면 자식들과 함께하면 좋을 바깥이야기부터 먹는 이야기까지 여러가지 많은 이야기들을 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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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할머니께서도 자식 생각을 많이 하셨지만 아드님도 할머니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았습니다. 아드님은 할머니를 위해서 마당 넓고 공기 좋은 시골 집으로 함께 이사가기로 마음 먹은 것이었죠. 그 곳에서 아드님 부부가 할머니를 모시면서 사시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너무나 잘됐다고 할머니와 함께 기뻐했죠. 그때까지 할머니는 쑥스러워하셨습니다. 그러시더니 아들 자랑 좀 하시겠다면서...
하하하 ! 아드님이 제법 잘 사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할머니와 이별하는 그날 할머니께서 그동안 너무나 고마웠다고 점심을 사주시면서 쪽지 한장을 주셨습니다.
“힘들 때나 보고 싶을 때 연락해 ” 그 쪽지에는 번호가 있었지요. 그리고는 퇴원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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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시간이 많이 흘렀지요. 5년이 지난 지금 저는 신입의 티를 벗어나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할머니께 연락 한번 제대로 못 드려 죄송합니다. 그때는 제가 신입이라 할머니 병실에 모셔드리고나서 다시 뛰어 내려가 정신없이 일하고 하루를 보내고나니 그날 받은 쪽지가 없어졌더라구요.. 언젠가 인연이 닿으면 또 다시 뵐거라고 생각됩니다. 병원이 아닌 밖에서요^^
항상 건강하시고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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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다직원스토리공모전을 계기로 이OO할머니와의 따듯했던 추억을 소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누워만 계시던 할머니께서 치료를 통해 걸으시고 건강하게 회복되어 퇴원하시게 되어 너무 감사합니다. 김성현 팀장님을 비롯한 재활치료실과 진료부, 간호부 그리고 환자분과 보호자분들까지 하나가 되어 최선을 다한 덕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상 따듯한 재활치료, 행복한 치유가 있는 센텀이루다재활요양병원에서 알려드렸습니다. 오늘도 해브어굿데이--!
*환자분의 성함은 가명으로 표기했으며 사진속의 환자분들은 스토리와 상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