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생활안내

가족 같은 편안함, 안심을 드리는 센텀이루다재활요양병원

  • 병동생활안내
  • 이루다갤러리

이루다갤러리

직원 스토리 공모전 제3탄_ 당신의 체온을 기억합니다.

직원스토리 공모전 제3탄_당신의 체온을 기억합니다.

 

 

 

 

 

안녕하세요 :) 오늘은 창문밖으로 보이는 마린시티의 스카이라인이 안개와 해무에 가려져 마치 Blur 효과를 적용한거 같습니다ㅎ 열어둔 창문 사이로 살포시 들어오는 청량한 바람에, 책상옆에 놓아둔 스파트필름의 큰 잎사귀들의 살랑살랑 움직임마저 기분 좋게 만드는 가을비 오는 날입니다. 여기가 어디냐구요? 아름다운 뷰를 자랑하는 저희 센텀이루다의 한 사무실, 제 책상앞입니다ㅎ
비가 오니 주저리 사설이 길었는데요, 오늘의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48c142d3b0a7130437656b0acbfc692f_1537422306_7825.jpg▲ 이루다의 얼굴, 김희정 상담실장님_실물이 훨씬 이삐답니다 :)

 

 

 

 

 

 

오늘은 이루다 직원스토리 공모전 제3탄으로, 김희정 상담실장님의 [당신의 체온을 기억합니다]라는 수상작을 공개드립니다. 이루다 5층 안내데스크에 오시면 상콤한 미소로 고객들을 맞이하시는 이루다의 얼굴, 김희정 실장님을 보실 수 있는데요, 출품하신 두개의 작품 모두 수상작으로 당선되었답니다. 오늘은 그 중 하나, [당신의 체온을 기억합니다] 라는 수필을 공개해 드립니다. 짜잔 ----!

 

 

 

 

 

 

11월의 세 번째 월요일이 시작되는 날이다.
달력의 숫자놀음 안에서 독보적으로 빨갛게 서 있는 휴일인 어제, 깨끗이 세탁한 채 곱게 다림질한 가운을 걸치고 옷매무새를 다듬는다. 나의 일터로 부리나케 달려왔기에 어깨 위 얌전하게 놓인 머리카락은 생각할 수 없다. 한낱 바람에 시달리다 온 파란만장한 터럭에 불과하다.

 

치료를 받으러 내려오시는 몇몇 환자분과 마주친다. 평소 귀를 드러내고 올림머리를 한 말끔한 모습을 봐오신지라 꾸벅 인사를 해오는 나를 보시며 흠칫 놀래신다. 이윽고 “예삐야!” 하시며 반기시지만 놀란 눈 근육은 그대로다. 자유분방한 머리카락이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색다른 모습으로 한 주억거림을 뒤로 하고 화장실로 들어와 거울 앞에 선다.

이내 주말을 보내며 잠시 흩어졌던 직업정신을 모아 묶어버릴 양 탄력성 좋은 머리끈을 꺼내어 자유로운 터럭들을 머리끈 안으로 모은다.

 

 

 

 

 

 

 

48c142d3b0a7130437656b0acbfc692f_1537422335_0665.jpg▲ 본원의 작업치료 모습 

 

 

 

 

 

 

차츰 정돈되는 모습을 보며 희열에 빠져있는 찰나, 거울 속에 담긴 다른 이의 모습이 보인다. 고개를 숙인 자세라 거울 속에는 동그란 정수리만 비춰질 뿐이다. 얼굴 없는 정수리의 정체는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있다는 점에서 재활치료사 선생님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한참동안이나 고개를 숙이고 뭔가에 집중한 선생님의 보이지 않는 눈동자를 따라 가보니, 세면대에 물을 받아두고 이래저래 손을 휘젓는 상이었다.

그 움직임은 잡을 수 없는 물을 잡으려는 어리석은 몸짓도 아니오, 손에 묻은 더러운 뭔가를 씻어내려는 작업도 아니었다. 얕게 물장난을 치는 모습에 더 가깝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격적으로 치료가 시작되기 5분 전에 일어날 법한 여유라고도 볼 수 없었다.

 

이런저런 의구심 끝에 마침내 포문을 열었다. 답을 알고 싶은 마음은 지각할세라 뛰어오던 조바심과도 같았다. “선생님, 손을 왜 그렇게 담그세요?”

이윽고 건네 들려온 치료사선생님의 말은, 얕은 물장난에나 생각했던 비루한 나의 예상에 경종을 울렸다. “환자분이 차가운 손을 가져다대면 놀라실까봐 손 녹이고 있어요.”

 

 

 

 

 

 

 

48c142d3b0a7130437656b0acbfc692f_1537422357_2007.jpg▲ 본원의 작업치료 모습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한순간에 눈이 감격에 부옇게 달아오를 순간이었다.
이전까지 치료사의 손에 닿은 환자분은 비록 그 차가움에 놀랐겠지만, 조금 전 만난 감동에 마음이 데인다. 둘레둘레 손을 녹이던 치료사 선생님이 화장실을 벗어나면 환자는 치료사의 따뜻한 손에 몸을 맡긴 채 희망을 느낄 것이다.

 

환자의 아픈 몸에 손을 얹혀 본 적이 있는가. 환자분의 눈 속에서 파랑같은 삶을 읽어내기라도 하듯, 지그시 바라보며 굳은 손을 맞잡고 악수해본 적이 있는가. 환자의 몸을 만진다는 것은, 아픈 부위를 눈으로 쓰다듬고 손으로 만져준다는 것은 우리네 부모의 메마른 주름을 보는 양 싶다.

 

이래저래 쓸리고 밀린 살이 활력을 잃어 힘없이 주저앉은 그 주름과 닮았다. 마치 고생스러웠던 지난 세월을 알지 못해도, 보기만 해도 가슴이 저린 것이 같은 것이다. “얼마나 아팠을꼬…, 얼마나 힘드셨나요.”라고 되묻는 입에서 칼칼한 모래알마냥 아픔이 씹히는, 삶이 할퀴고 간 자국인 것이다.

 

 

 

 

 

 

48c142d3b0a7130437656b0acbfc692f_1537422497_7813.jpg


48c142d3b0a7130437656b0acbfc692f_1537422493_1829.jpg
▲ 햇살 가득한 센텀이루다의 리더스마크 빌딩

 

 

 

 

 

센텀이루다재활요양병원의 창가에 늘 찾아오는 익숙한 햇빛이 하루의 시작을 알릴 때쯤,
매일 일정한 시간마다 둘레둘레 녹인 손으로서 사연 있는 환자의 몸을 어루만져준다. 환자분의 체온을 기억하는 듯 그에 맞게 변해가는 손의 온도가 매일 아침 우리 센텀이루다에서 은은하게 퍼져나간다.

 

 

 

 

 

 

48c142d3b0a7130437656b0acbfc692f_1537422535_3678.jpg 

 

 

 

 

 

누군가 나의 어깨나 등에 손을 얹을때, 손을 꼬옥 잡아줄때...

굳이 아무말 하지 않아도 그 전해지는 체온이 따듯한 마음 같아서...큰 힘과 위로가 되죠?
갑작스러운 사고로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입원하신 환자 한분 한분에게 따듯한 체온을 전하는 저희 센텀이루다재활요양병원이 되겠습니다.